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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패트 등

길고양이 가족사진

화단 모퉁이 한구석에 고양이 밥그릇이 하나 놓여 있다. 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를

위해서 화단 옆에 하나를 마련했다. 여름철에 딸기를 사다 먹고 남은 갈색 플라스틱

그릇이다. 가끔 고기반찬이나 생선을 먹고 남은 것을 버리거나 찬 밥을 처리하기 위해서

가져다 둔 것이다. 이 밥그릇 때문인지 길고양이가 자주 들락거린다. 하도 조심성이 많아

인기척이 나면 도망가기 일쑤로 검은 점이 있는 흰색 고양이 한 마리가 자주 보이고 좀

무섭게 생긴 갈색 얼룩이가 가끔 보인다. 그런데 두어달 전부터 처마를 연장해 달아논

슬라브 지붕 위가 요란스럽다.
암쌀난 고양이의 괴기한 울음소리
와 함께 슬라브 지븡이 떠나갈듯이 쿵탕거리며 시끄럽더니

잠잠해졌다. 고양이소리가 일절 들리지 않아 녀석들이 이사를 갔나하고 궁금해 하기도 하였지만

제 밥그릇을 비우는 걸 보아 멀리 가진 않은 모양이다. 

 


두어달이 지나자 하얀 어미가 갑짜기 하얀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나왔다. 꼭 지 닮았다.

그런데 어느날 새끼 두 마리만 산보를 나왔는데 한 놈은 흔한 흰색에 깜장 얼룩이고 다른

한 놈은 온통 갈색이다. 그것도 익히 보던 색깔이다. 이 갈색 고양이는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대담한 고양이로 포스까지 느껴진다. 사람을 봐도 잽싸게 도망치는 법이 없고 언제나
어슬렁거리며 걷고 위풍당당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 놈이 아비인 모양이다.

또 어느날 어미를 따라 나온 흰색 새끼고양이가 있더니 또 어느 볕좋은날 흰색과 갈색의

새끼가 담장 위를 타고 다니며 같이 논다. 그래서 녀석들을 따라 마당꽃밭에서 또는 담장을

타고 넘어 지붕밑에서 그리고 2층에서 내려다 보며 뒤를 쫓아 일주일 건너 이틀에 걸쳐 가족

사진이 완성되었다. 녀석들의 얼굴을 보면 금방 가족이란 걸 알게 될 것이다.


2016년 9월 1일 & 9월 8일 니콘 D7200 & 18-300mm 슈퍼줌 F3.5-5.6G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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