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할매사진 (6) 썸네일형 리스트형 은주할머니를 보내드리며..... 무연고자 공영장례식에 대하여..... 은주할머니는 올해 89세로 저와 8년째 동거와 다름없는 각세대주로 한지붕밑에 같이 살고있는중이었습니다.. 연제구 연산2동 재개발지역에 옆방에 살던 할머니로 재개발로 서로 쫒겨날 판국에, 저는 당시다마스로 퀵서비스를 하고 할머니는 노름방에서 차심부름을 하는 알바로 외로웠던 시기에이사를 하면서 " 니따라 갈란다~" 하고 같이 살기로 하였습니다. 1935년생인 할머니와 전 15살이 차이가 났으나 할머니는 성격이 매우 긍정적이고 항상 밝고밉지 않은 외모에 음식솜씨도 괜찮았고 특히 노래를 참 잘 불러 상도 여러번 탓다고 합니다.옛날노래뿐 아니라 판소리도 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했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거실벽을 온통 거울로 장식해 놓고 춤추러 가지 말라고 판소리선.. 할미의 위기 ------ ----- 어느날(2019년 5월19일) 아침 7시경 혹시나 하는 사건이 터졌다. 할미는 기초수급대상자로 다리가 불편하여 재가의료기센터에서 지원하는 의료용 침대에서 생활하고 계신다.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나서려다 바닥에 깔아논 이불 위에서 미끄러져 방문과 작은 소파사이에 넘어진 것이다. 잠결에 쿵~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 보니 넘어져 계신다. 낙상을 하여 벽에 머리를 부딪친 것이다. 가슴이 철렁~내려앉는 것 같았다. 겨드랑이 밑으로 두손을 뻗혀 일으켜 세우고 보니 머리에 혹이 커다란게 생겼으나 의식은 있으시다. 어떠냐고 물으니 오른쪽 다리 엉덩이뼈가 아프단다. 가끔 듣던 고관절이다. 걸을 수 있냐고 물으니 힘든다고 한다. 조금 있으면 괜찮겠지 하고 침대로 옮겼으나 계.. 할미의 사진_ part 1 할미의 사진_ part 1 지난번(2019. 1월)에 할미의 사진들을 정리하여 생일날에 앨범을 만들어 주었더니 좋아라 하신다. 할미와 함께 생활한 지가 벌써 5년째다. 5년전 우연히 옆방에 살던 할미인데 그 지역이 재개발되어 둘 다 쫓겨나는 신세가 되자, 할미 왈 하여 합쳐진 살림이다. 그리하여 한지붕 두 가족이 되고, 한 가구 두 세대가 되었다. 이제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3년 전부터 관절염으로 재가센터 도우미가 필요하다. 그래서 어딜가나 항상 모시고 다닌다. 어떤 때는 짜증이나 섭한 말이라도 할량치면 금방 돌아앉아 신세타령이나 장탄식이다. 그리고 나면 안되어 보여 금방 하고 사과를 한다. 생활이란 개미채바퀴돌듯 거기서 거기인지라 이런 일.. 할미의 생일사진 장농 속을 정리하다 우리할미가 낡은 사진 두 장을 보여준다. 하나는 일본에 있는 딸네집에서 65세 생일을 맞아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이란다. 우리할미는 1935년생이니까 올해 우리나이로 82살, 그러니까 15년 전쯤에 찍은사진이다. 일본에서는 생일날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게 풍습이란다. 큰머리(우리같으면 올림머리)를 하고 일본식 전통복장을 하고 찍은 사진이다. 머리모양이나 장식이나 복장이우리와 사뭇 달라 보여 이색적이다. 머리에 하얀 모자를 올리고 치마를 늘어뜨리고 다시 무언가 주렁주렁 달았다.그 무늬 또한 화려하여 무슨 행사나 예식에 입는 옷같이 보여진다. 살풋 미소를 띤게 나이를 들어도 예뻐보인다. 사진이 오래되어 푸른끼가 감돈다. 카메라로 찍어 들여다 보니 군데군데 점박이고 상처가 나있다. 조심스럽.. 할매의 손_강화쑥 미니뜸 할매가 손이 아프다고 합니다. 주름살이 많이 생겼으나 거칠지 않은 예쁜 손인데 관절염이라고 합니다. 손등이 부어오르고 마디가 쑤셔 잠을 못주무시기도 합니다. 땐론 통증이 심하여 병원 응급실에 3번이나 데리고 갔습니다. 진통제와 소염제 주사를 놓고 하얀 알약을 서너개씩 아침 저녁으로 먹으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차도가 없고 병원을 옮겨보기도 하였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도우미할매가 뜸을 뜨보라고 하며 중국산 미니뜸을 사가지고 와 뜨보기도 합니다. 그게 다 떨어져 찾아보니 국산미니뜸도 많이 있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열심히 뜨고 있는 중입니다. 유명한 강화쑥으로 만든 미니뜸인데 중국산과는 모양은 비슷하나 타는 모양이 약간 다릅니다. 중국산은 색이 까맣고 조금 늦게 타고 강화쑥 미니뜸은 갈색.. 어미개와 할미 사직동 뒷산 쇠미산에 올랐습니다. 입구에 원각사란 조그만 절을 지나면 쇠미산 중턱에 금용암이란 암자가 있습니다. 금정산성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오가는 길목에 있어 잠시 들렀가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날도 누님할미과 함께 잠시 들렀습니다. 경내를 구경하다 보니 크다란 개 한마리가 다가왔습니다. 덩치가 크고 색깔이 누런 어미개였습니다. 짓 지도 않고 슬금슬금 할미옆으로 다가왔습니다. 할미는 머리를 스다듬고 귀끝을 세워보기도 하자 어미개는 냄새를 맡으며 할미 얼굴을 맞대기도 하는 것이 마치 친구가 오랫만에 만난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들은 만나지 겨우 10분 정도 였습니다. 오후4시경 짧은 겨울해가 어미개와 할미를 비스듬히 비추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어미개는 비겨진 짧은 햇살사이에 가만히 몸을 맡겼습니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