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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의수채화

산장에서 만난 소나기

기장군 장안면 장안사  가던 날 무척이나 더웠다. 전국적으로 국지성 호우가 있다고

예보하던 날,  누님과 함께 장안사를 구경하고 점심을 먹으러 들른 산장이란 토속

음식점에서 소나기를 만났다. 메기탕을 시켜놓고 기다리 던 중 한차례 소나기를

퍼붓는다. 훤히 트인 창문밖에 빗줄기가 처마끝을 타고 떨어진다.

 

땅바닥과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다. 소나기가 약간 소강상태를

보이자 앉았던 자리에서 황급히 카메라를 집어들고 문밖을 나가 방금 지나간 소나기의

흔적을 찾았다. 눈에 보이는대로 빗방울과 젖은 흔적을 찍었다.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 미쳐 피하지 못한 젖은 토종닭이 마당을 휘젖고 언덕위 담장위엔

거위가 놀란 듯 아래를 쳐다보고 양식장엔 이름모를 민물고기가 떼지어 유영을 하고 있다.

장안사를 참배하고 나서 산장이란 음식점은 음식맛과 함께 볼 재미가 있는 곳이다.

 

더욱이 장안사계곡은 물놀이와 함께 여름철 피서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 생각된다.

흐린 날 사진을 찍으면 채도가 높아 진득한 사진이 나온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좋아한다.


20114년 7원19일 니콘 D7000 니코르 18-300mm  장안사입구 산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