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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의수채화

금정천 와일드

봄비가 온다. 겨울 추위가 한불 물러 가자 봄비가 온다.
병원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금정천을 들렀다.

포크레인 한 대가 개천 너머에 놓여있는 걸 보니 공사중인데
비가 와서 잠시 중단한 모양이다.
우산을 들고 개천가를 보니 백로 가족이 있다.

어미에 새끼가 두마리. 비가 오는데 그냥 선채로 비를 맞고 있다.
너무 태연하여 봄비를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집나온 개들도 보인다. 한녀석은 털이 온통 젖어 종일 먹을 것을 찾아 헤맨 것 같다.
야생의 잇빨이 날카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야생동물들의 삶은 분주하다.

언제나 먹을 것을 찾아 헤매며 풀섶을 뒤지고 다닌다.
그 중에서도 백로와 왜가리는 젊잖고 날아갈 때는 고고하기도 하다.
비속에서도 저렇게 고고할 수 가 있는가?

비가 올때는 모두 회색끼가 있어 풍경을 찍을 때는
노출을 한 두단계(1/3~2/3) 오버하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사진이 많이 칙칙하게 보인다.

오늘은 비속에서 모처럼의 수채화를 와일드하게 아니 와일드한 장면만 찍었다. 
갑짜기 머리 위를 날아가는 백로 한마리가 있어 우산을 집어던져 버렸다.

바람이 불면 카메라의 안정을 유지 할 수가 없다.
돌아가면 카메라와 렌즈바렐을 꼼꼼히 닦아야겠다.

자꾸 비에 맞은면 렌즈에 곰팡이가 피지...그래서 방진방습이 좋은데....




2015년 4월13일 D7000 니코르 18-300mm ED 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