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에서 제주도 여행사진을 보면
서귀포의 주상절리의 비경이 빠지지 않는다.
언제쯤 저 절경을 찍을 수 있을까 하고 부러워하던 때가 있었다.
막상 제주도를 여행하려고 하니 아무 것도 생각나질 않는다.
마침 우리할미의 노인요양도우미샘의 귀뜸으로 듣긴했지만
제주도 관광안내지도를 받아든 순간 또 까먹고 말았다.
마침 투숙한 곳이 서귀포 라마다앙코르 호텔이라 가까운 곳에 주상절리가 있었다.
주상절리란 지명 또한 예사롭지 않아 흐린 날에도 불구하고
찾아가니 수많은 관광버스와 관광객이 붐비어 그 틈바구니 속에서
두번 다시 볼 수 없을 것인양 꼼꼼하게 담으려 했다.
바다 위로 내려뻗은 기묘한 검은 기둥,
수면에 닿을까 말까하는 검은 육각형의 무더기,
구멍이 숭숭 뚫린 기괴한 바위와 그 형상,
그리고 부딛히는 하얀 포말은 검은 벽과 유난히도 대조가 되었다.
어느 누구도 훙내내어 만들 수 없는 자연의 위력과
미묘함, 그 자체였다.
감탄할 여유도 없이 원경과 근경, 바위 틈에 핀 꽃 한송이,
풀 한포기까지 담으려고 애썼다.
텅 빈 머리속보다 더 많이 카메라에 담아 오려고
절벽에 세워놓은 나무데크 위를 오르락내리락 거렸다.
아무리 애를 쓰도 이 위대한 자연의 작품을 십분지 일도 훔쳐오지 못하였다.
2017년 10월 12일 D5500 & 시그마 18-300mm OS H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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