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미의 위기 >-----
어느날(2019년 5월19일) 아침 7시경 혹시나 하는 사건이 터졌다.
할미는 기초수급대상자로 다리가 불편하여 재가의료기센터에서
지원하는 의료용 침대에서 생활하고 계신다.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나서려다 바닥에 깔아논
이불 위에서 미끄러져 방문과 작은 소파사이에 넘어진 것이다.
잠결에 쿵~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 보니 넘어져 계신다.
낙상을 하여 벽에 머리를 부딪친 것이다.
가슴이 철렁~내려앉는 것 같았다.
겨드랑이 밑으로 두손을 뻗혀 일으켜 세우고 보니 머리에 혹이
커다란게 생겼으나 의식은 있으시다.
어떠냐고 물으니 오른쪽 다리 엉덩이뼈가 아프단다. 가끔 듣던 고관절이다.
걸을 수 있냐고 물으니 힘든다고 한다. 조금 있으면 괜찮겠지 하고 침대로
옮겼으나 계속 다리가 아프다고 한다.
할 수 없이 119을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 119요원은 머리까지 부딪쳤으니
종합병원으로 가야 한다며 양정에 있는 동의의료원으로 향했다.
동의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하여간단한 검진 후에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계속
119구급차가 3대나 도착한다. 전부 할머니 낙상사고란다. 그 나이에 다리에
근력이 부족해 낙상사고가 자주 난단다. 우연히 마당을 걷다가 아니면 버스에서
내려서 한발자욱 내디디다가...등등이다.신속하게 대처해 주신 그날 119요원들께
감사드린다.
이리하여 119도움으로 응급실에 입원하여 X-레이 판독 결과 고관절 골절이란다.
다행이 머리에는 혹만 생기고 다른 이상이 없단다. 혹시나 염려했던 게 현실로 들어났다.
부러진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수술해야만 한단다. 수술하려면 환자가족분들의 동의가
필요하단다. 그러나 우리할미는 독거노인이다.
일본에 딸이 하나 있긴한데 연락을 안하고 지낸 지가 오래되었단다. 노인요양재가
센터장과 내가 억지로 동의하여 입원 2주후 수술을 받게 되었다.할미가 당뇨라
혈당조절하느라 1주일이 더 소요되었다. 당뇨약 속에는 아스피린성분이 들어있어
지혈이 안된단다. 2주 후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 과장님은 부러진 고관절의 X-레이 사진을 보여주며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대체할 인공관절을 보여주시며 내구성도 20년 정도 된다고 한다.수술 후 경과가
좋아서 50일만(2019년 6월30일)에 퇴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애써주신 동의의료원 정형외과 황연수과장님과 61동 간호사실 여러 직원분들께
감사드리며 환자이송담당 남자직원 두 분과 침구와 환자복 담당 여자분(장애우)에게
특히나 까다로운 우리할미에게 베푼 친절에 대해 감사인사 드리고 싶다.
6월8일 야간에 앰플사고(앰플이 몇시간 동안 새어 환자옷이 흠뻑 젖음-니들 삽입확인
미스에 의한 실수)가 생겼으나 보고 후 신속한 조처가 이루어져 해결되었다. 실수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빠른 조처는 평소에 훈련되지 않고서는 이루어지지 않기 법이다.
다시 한번 61동 간호사실 담당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 지금도 경과가 좋아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당뇨병도 함께 가지고 있는 우리할미는 병원의 맛없는 당뇨식이요법식단과 싸워가며
잘도 참아냈다. 할미 스스로 일으서고자 하는 의지를 옆에서 지켜보며 병은 약이 고치는
게 아니라 환자 자신이 고치는 것이란 걸 새삼 느끼게 하였다.
고관절 수술후 건강한 모습
할미와 함께 있는 재가센터 간호샘
< 할미의 귀신쫓는 굿 >
할미는 퇴원하자마자 옛날통닭 한마리와 막걸리 한병을 사오란다. 그리고 팥을
한웅큼 담드니 작은 상을 찿려놓고 평소에 가지고 있던 작은 징을 내놓고 두드리기
시작한다.
할미는 오래전에 설과 추석명절에 단(團: 6~7명으로 이루어진 민속단체)을 꾸려
앞소리를 하며 동네마다 집마다 가게마다 돌아다니며 원하는 곳에 귀신을 쫓고
복을 빌어주고 장사 잘되게 하는 동네굿을 한 적이 있다.
멀리는 강원도 안동까지도 간 적이 있단다.
염불을 외듯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며 굿을 한다.
한소절 하고는 팥을 몇알 쥐고는 사방에 두루 뿌린다.
<후유~다시 재수없는 귀신은 오지마라~~>
재수없이 다리를 다쳤으니 다시는 그런 일 없으라고 귀신쫓는 굿인 모양이다.
다 두드리고 나더니 대문을 보고 옆집에서 갖다준 단술을 뿌리란다.
어디 한번 들어볼까요~
20190701_할미의 귀신쫓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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