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절, 암자

기장 고촌 고불사의 18나한~~!!

캄문 2023. 3. 3. 23:10

휴일날 가까운 절, 기장 고촌 고불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부산도시철도 4호선의

종착역인 안평역이나 고촌에서 약 2km. 우리에게 익숙한 반송의 윗동네입니다. 

 

나무잎 하나없는 을씨년스러운 겨울이지만 산보삼아 할미와 함께 고불사에 왔습니다.  

이날따라 봄을 알리는 홍매화를 절입구에서 보고 앞마당에 들어서니 반듯하고 길쭉한 

2층건물이 보이는데 2층은 설법전이네요.

 

 

마당 왼쪽에 축대위에 올라앉은 대웅전, 오른쪽엔 기단에 <진신사리보탑>이라고 쓰여진

아름다운 관음보살입상이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마당입구에 오래된 고목이 하나 있는데

은행나무래요. 그래서 고불사는 은행나무로도 유명해 여름에 오면 울창한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답니다.

 

 

 

 

오른쪽 오르막을 올라가면 대웅보전이 기슭밑에 자리하고 있는데 계단입구에서 포대화상이 

넉넉한 배와 어린애같은 미소로 맞아줍니다. 이날따라 대웅전과 대웅보전이 둘다 잠겨있어 

참배도 못하였습니다.

 

보통 대웅전은 절의 중심건물로 석가모니불을 가운데 두고 협시보살로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시며 대웅보전은 한단계 격을 높힌 건물로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시고 다시 보좌하는 보살을 모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웅보전의 8기둥(동서남북과 가운데 4기둥)에 사천왕과 석가모니불, 지장보살,

약사여래와 관세음보살을 금칠로 그려놓은게 돋보입니다. 그리고 대웅보전의 뒤로 돌아가면

부처님의 제자 18나한(羅漢: 불제자 중에서 번뇌를 끊어서 인간과 하늘 중생들로부터 공양을 

받을 만한 덕을 갖춘 사람)이 각기 독특한 자세와 무서운 표정으로 높다란 단위에 앉아 있고 

대웅전 오른쪽 뒷편에 산신각과 용왕각이 있네요.

 

돌아나오다 보니 앞마당의 은행고목옆 화단에 앉은 3불동자(불언 불문 불견)에서 한참을

머물다 왔습니다. 3불동자에 대한 얘기 아래에  따로 기술하였습니다. 

 

 

D750 w/ 24-70mm  ED

 

 

 

 

 

 

진신사리보탑

 

 

 

지금 잎은 하나도 없으나 여름이면 무성한 은행나무래요

 

 

올해 처음 본 홍매화

 

 

 

 

 

축대위에 올라앉은 대웅전

 

 

 

2층은 설법전



산신각

 

 

 

 

 

용왕각

 

 

 

 



 

 

 

 

 

 

 

대웅보전의 8기둥(동서남북과 가운데 4기둥)에 사천왕과 석가모니불, 지장보살, 

약사여래와 관세음보살을 금칠로 그려 놓았습니다.

 

 

 

 

 

대웅보전뒤에 있는 18나한

 

 

 

 

 

 

하나같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네요.

 

 

여기는 하얀 매화가 피었습니다.

 

 

 

 

 

고불사 삼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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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불동자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을 모아봤습니다.

 

금정구 홍법사의 3불동자

 

금정구 홍법사 법당의 3불동자

 

기장 장안사의 3불동자

 

 

밀양 여여정사의 3불동자

 

 

 

 

David Monniaux의  일본 닛코도쇼구의 산자루(三猿: 日本日光東照宮)

 

 

 

 3 Wise Monkeys

 

 

 

우리나라에서는 <나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뜻으로 삼불동자(三不童子)를

절마다 모시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세마리의 원숭이  산자루(三猿: 見猿, 聞か猿, 言わ猿:

미자루 키카자루 이와자루)로 표시합니다.

 

 

그런데 <나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이 잠언(箴言)은 공자의 사물잠(四勿箴)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본래 공자의 사물잠에는 시잠(視箴), 청잠(聽箴), 언잠(言箴), 동잠(動箴)

으로 볼 때, 들을 때, 말할 때와 행동할 때 스스로를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가르침입니다. 

 

 

 

공자의 사상은 서양에서도  <공자왈: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하였습니다.

 

 

삼불동자나 산자루에는 공자의 사물잠(四勿箴) 중에서 동잠(動箴)이 빠져 있는데 4불동자가 있는

절도 있습니다. 그냥 앉아 있거나 드러누어 있는 모습의 동자상이 있습니다. 동잠은 말그대로 행동

할 때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가르침일 것입니다. 

 

 

 

 

 4불동자인형

 

그런데 이 삼불론은 중의적(重義的)으로 긍정적(Good: positive) 또는 부정적(Evil: negative)

으로도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세상사 모든 일에 눈,코와 입을 막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방관적인

태도, 또는 안전한 처세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주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양면성을 가지고 있게 마련입니다. 

 

 

<삼불동자에 관한 위의 글은 인터넷상의 여러사람의 글과 일부 사진을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