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야기

두모포의 등대성당과 풍어제

캄문 2012. 1. 29. 23:10
  • 동생이 나에게 오늘이 나의 3재(三災)란다. 액막이 풍습으로 입던 낡은 내의를 태우러 가잔다, 물론 나는 3재를
    믿진 않지만
    챙겨주는 정성에
    가까운 곳을 가기로 하고 쑥도 뜯을 겸 반송이나 석대로 향했다. 예년에 왔던 석대
    체육공원 근처를 찾았으나
    태울 곳도 마땅찮고 쑥도 정월 대보름이
    지나야 나온다고 동네아저씨가 일러준다. 그래서
    늘상 가던 해광사 오랑대로 향했다.
    바닷가길을 택하여 죽성과 대변을 거쳐가기로 했다.

  • 그런데 죽성 가까이 오니 요란한 소리가 들려 보니 <두모포 풍어제>란다. 본 적이 없어 신기하여 발 길을 멈추니
    조그만 바닷마을에 커다란 천막을 쳐놓고
    마을사람들이 안에 앉아 있다. 밖에는 만선의 기원을 원하는 선주들의
    깃발이 펄럭이면서... 천막안에는 50~60명의 사람들이 모여있고 굿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알고보니
    두모포는
    죽성에서
    한 500m남짓한 이웃마을이었다. 어떤 사람에게 물으니 두모포안의 3개마을에 죽성이 포함된다고 한다...


    • 굿행사외에는 별다른 이벤트가 없어보여 둘러보니 저기 언덕에 유난히 하얀집이 보였다. 작은 교회이거니 다가가 보니
      하얀집에 유난히
      빨간 첨탑과 연이어 작은 등대를 붙여논 성당이었다. 입구에는 하얀칠을 한 아치형 현관이 10 여m
      계속되더니 곧 마리아상이 성당
      앞마당을 지키고 서 있었다. 처음 본 정말 작고 아담한  예쁜 성당이었다. 이름하여
      <두모포의 작은 등대성당>이라 부르기로 하였다. 
      나중에 3재를 위한 액막이로 가지고 간 작은 옷가지는 오랑대옆 바위
      틈새에서 안전하게 잘 태웠다. 동생이 말한다. 올해에는 좋은 일만
      생기고 건강하길...., 그래 너도 건강하길 빈다.


      • 2012년 1월29일 후지필름 HS20EXR 두모포의 작은 등대성당

       


       

       

       

       

       

       

       

       

       

       

       

       

       

       

       

       

       

       

       

       

       

       

       

       

       

       

       

       

       

       

       

       

       

         

         

         

         

         

         

         

         

         

         

         

         

         

         

         

         

         

         

         

         

         

         

         

         

         

        • 두모포의 풍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