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이후로 6개월만에 온천천을 찾았다. 금년 들어 D7200으로 기변한 후 처음 오는 것이다.
성급하게 나온 봄풀이나 봄꽃이라도 있으면 아련하게 접사라도 찍을 양으로...그러나 꿈도 야무지지...
마른 풀만 지천으로 깔렸고 푸른색이라곤 사철나무와 동백꽃인데 저 동백꽃은 사시사철 꽃을 피우니
그래도 성의가 고마워 빨갛게 한컷을 담았다. 온천천 저넘어엔 작년풀을 베려고 예초기가 4대씩이나
윙윙거리며 돌아간다.
온천천 터줏대감은 뭐니뭐니해도 왜가리다. 저녀석은 언제나 개천뚝에 띠엄띠엄 한마리씩 버티고 있다.
이 녀석은 찍어도 별로 예쁘지가 않아 망설여지지만 그래도 반겨주니 나도 반갑다. 차거운 물위엔 청둥오리가
댓마리 노닐고 있다 놀란듯이 날아오른다. 저녀석들이 파다닥거릴 때는 정신이 없다. 어찌나 빠른지 담을 수가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앉은 모습만 열심히 담아본다. 가끔 새끼백로가 있으면 더욱 걷기 편하다. 녀석들을
담으면서 온천천변을 거늘면 산보도 되고 2시간 정도가 후딱이다. 그런데 왠일로 덩치 큰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오른다. 육지에 무슨 물고기가 있다고... 가끔 수영만 갈매기가 산보삼아 여기까지 올라온다.
2016년 2월 16일 D7200 니코르 AF-S DX 18-300mm F3.4-5.6G ED 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