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

기장 월내갈매기

캄문 2016. 3. 26. 18:37
나의 사진이야기에는 항상 할미가 나온다. 우리 할미는 바깥바람을 쐬고 싶으면
" 오늘 사진 찍으러 안가나?"
하고 묻는다. 그래서 사진 찍으러 갈 때면 항상
모시고 다닌다.
그리고 할미가 가는 곳에 내가 따라 나선다.


혼자서는 못가시기 때문이다. 이날도 서생에 머구를 캐러 가잔다.
아니 또 가? 하고 물으면 지금이
가장 약효가 좋아 지금 캐서 말려야 올해 한해 내내 먹는단다. 그래서 도우미할미와 함께 서생배밭에
던져두고 나는 월내바닷가에서 놀기로 했다. 서생배밭에서 월내바닷가까지는 불과 5km남짓.
내바닷가는 바로 말썽많은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곳이다.




할 때 가끔 들리긴 했으나 사진을 찍은 건 한번 쯤으로 기억한다. 이날은 오후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하늘은 흐리다. 바닷가에 오니 저멀리 방파제 앙카에 갈매기와 가마구지가 앉아 꼼짝을 않는다
가끔 몇마리만 하늘을 약을 올리며 지나간다. 멀어도 너무 먼 당신~!!

이날따라 하늘은 흐리고 풍경이고 갈매기고 정말 노출잡기 힘들다.
플러스(+) 마이너스(-)를 번갈아 가며 노출변경을 하여도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헷갈리고 틀린다.
LCD창을 아무리 들여다 봐도 잘 찍힌
건지 밝은 건지 어두운 건지 모르겠다.
하늘과 바다, 수면과 역광, 가마구지와 갈매기, 움직이는 놈과 앉은 놈, 피사체의 밝기가 극과 극인 셈이다.
에라~ 
모르겠다 ~
이럴 땐 막샷~이 최고다. 언젠 않그랬나~!!
발로만 뛰면 되제....


다리밑으로 물이 유입되는, 이름하여 월내천에서 떼갈매기 50여 마리가 앉았다. 전부들 하나같이 난리굿이다.
잠깐 물속으로 머리를 쳐박더니 다시 나와 몸을 털고 날개짓을 하기를 반복한다.
오리나 물새들이 자주 하는 행동이나 갈매기들이 떼거지로 똑같이 행동하는 것은 처음 본다.
마치 무슨 의식을 치르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시간이 넘도록 그짓을 하니 신기하다.

그러나 그 디테일을 담기에는 300mm(35mm환산
450mm)로도 부족하다. 그래서
항상 그랬듯이 대충 담고 크롭할 수 밖에~ .  
목욕을 하는 듯한 행동은 1시간이 계속되어도 끝나질 않고 계속 되었다.
오늘은 여기에서 마무리해야겠다 하고 셔터를 눌러 됐다. 거리부족에다 역광에다
셔터속도 부족에다 블러에다 모든 악조건은 다 갖추었다. 
다시 한번 되뇌여 본다
< 초점거리 450mm에서는 최소한도 셔터속도를 1/450초를 확보해야한다~!! >



2016년 3월 25일 D7200 니코르 AF-S DX 18-300mm F3.5-5.6G ED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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