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절, 암자

[D5500] 2017년 해광사 초파일 잡샷~!!

캄문 2017. 5. 5. 00:10
 
매년 연례행사처럼 초파일에는 해광사를 찾는다.
평소에는 여간해서 찾지 않는데 초파일만 되면 찾는 이유는? 왜 일까?
마치 일년동안 지은 죄를 참회하듯이 공양이라도 먹으러 가지 않으면
지은 죄가 씻기지 않은 듯 찝찝하다.

이 날도 할미를 모시고 오후 1시쯤 구절양장같은 공양줄을 섰다.
위를 처다보니 연등으로 하늘도 보이지 않고 꼼짝없이 앞사람 꼬리만 좇는다.
한시간 남짓 나물든 비빔밥 한 그릇 받아드니 천하가 내 것 같다.
겨우 할미와 함께 밥 두 그릇에 냉국 세 그릇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이젠 자유시간이다.
앞사람 뒷통수를 찍다 남의 손에 든 종이 연꽃을 실례를 구하고 찍다 함지박에
담긴 수련을 담았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앞바다의 오랑대.
이 오랑대는 찍사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새벽에 왼쪽 바닷가에서 오랑대를 담으면 그 풍경이 말할 수 없이 아름담다.
동이 트기 전 어둠이 깔린 새벽에 오랑대의 용왕단을 중심으로 장시간 노출을 주면
파도는 물안개로 변하는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나는 한번도 시도해 본 적은 없지만 참을성있는 노련한 사진가의 작품을 많이 보아왔다.
 
2017년 5월 3일 초파일 D5500 & 시그마 18-300mm DC MACRO OS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