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절, 암자

청도 호거산운문사

캄문 2016. 5. 19. 22:09

우리할미가 청도 운문사에 가잔다. 석가탄신일인 사월초파일이 며칠 후이고 30년동안 매년 다닌 절이란다.
부산서 어찌 그리 멀리 가셨나요?  할미왈
꿈에서 선몽을 받았다나...부처님도 용하시지 어찌 중생의 꿈에까지
나타나서 가라고 했을까?
 그전에 한번, 그리고 작년부터 매년가게 생겼으니 벌써 세번째다. 저번에는 처음이라
부산역앞에서 청도 운문사에 가는 관광버스가 있다. 그때 타보니 사람이 많아 간이의자에 앉아 공기도 탁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멀기는 하지만 불편한 내 차를 가지고 도우미할미와 함께 3명이
가기로 했다. 부산
연산동에서 80km 정도로 가파른 운문산을 할딱거리며 넘어서 다행히 호거산 운문사에 도착했다. 절이름 앞에는
반드시 산이름이 붙는다. 옛날에는 이것이 주소인 모양이다. 꼬불꼬불 고개 중간중간에
한창 공사중이라 일방통행
안내에 따라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무사히 운문사 사리암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내일 모레면 석가탄신일이라 입구 양옆의 나무에 연등이 주렁주렁, 절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어쩐지
한적하다. 운문사가 비구니절이라서 그런가? 사람이 뽁딱거리는 것보다 조용한게 사진찍기에는 한결 좋다. 운문사 
사리암(邪離庵)에는
할미와께 차마 올라가지 못하고 돌아섰다. 산길로 30분이나 걸린단다. 사리암입구에는 지팡이가
여러개 항상 준비되어 있다.
운문사 대웅전에서 불상을 찍고나서 절뒤로 돌아가니 전에는 못본 아담한 동산이 있다.
화랑동산이란 팻말이 붙어 있다.
여느집 정원처럼, 꽃받처럼 가꾸어 놓았다. 크다란 입석 돌바위에 애기를 안은 부처도
있고 배불뚝이 포대화상도 나무 그늘밑에 앉아 쉬고 있다. 용머리에서 뿜어내는 산물이 계단식으로 된 물받이를 타고
흘러내려 꽃밭사이를 돌아나간다. 목단도 있고 한밭 가득이 핀 마가렛과 달맞이꽃도 붓꽃도 있다. 나오는 길에 할미와
함께 연등공양을 하고 나서 21알 짜리 단주(短珠 또는 합장주 合掌珠 :팔찌형 염주)도 두개 얻었다. 이번 운문사행은
초파일 아래 조용히 다녀왔다.


2016년 5월 16일 D7200 니코르 16-85mm F3.5-5.6G VR

 

▽▽ 운문사입구 주차장에서

 

 

 

 

 

▽▽ 사리암 주차장

 

 

 

 

 

 

 

 

▽▽ 사리암 입구..멀어서 차마 올라가 보지 못했어요...담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