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텔링

송정의 서핑하는 개

2015년 12월27일 D7000 니코르 18-300mm F3.5-5.6G ED VR

 

오늘은 참 재미있는 걸 봤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다는 할미와 함께 일광을 거쳐 송정에 도착하니 오후 5시경.
겨울 저녁이라 어두워지기 직전. 도착하자마자 저쪽 해변가에 보이는 것은 검은 스위밍슈트를 입은 주인과
함께 서핑보드 위에 서있는 개였습니다.

 

 


왠~ 대박~!!   
   얼른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 봤더니 정말 누른 개 한마리가 주인과 함께 어젖하게 서핑보드 위에
서 있는 것이 였습니다. 저는 개의 종류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저 종류의 개는 듬직하고
사람을 잘 따르고 충직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바다 위에 떠있는 것이라곤 서핑보드 위에 있는 공 하나와 주인과 개 그리고 검은 노였습니다.


옆에서 누군가가 그럽니다. "저 개가 인터넷에 나온 유명한 그 개야~!!"  인터넷에 오른 유명한 개를 보아 오늘 정말
행운입니다.......대낮이었으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하고 아쉬워 해봅니다.

 

급한 나머지 일광에서 갈매기를 찍던 그대로 노출 볼 것도 없이 막샷으로 눌러댔더니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전부
흐리고 노출 또한 맞질않아 겨우 몇십장 건져 보정을 해봤습니다. 저녁때 바다를 찍은 흐릿한 사진은 보정하면 왜
바다가 하얗게(백판)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끔 이런 짓을 잘 합니다. 멋진 피사체를 만나면 노출과 셔속을
확인않고 무조건 눌러대는 버릇이 있습니다. 화질이 좋지않지만 기쁜 마음으로 올려봅니다......

 


정말 멋지고 재미있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주인은 보드위에서 파도를 기다리며 파도가 다가오자 파도를 따라잡으려고
열심히 노를 졌다가 물에 빠지곤 합니다. 아마 개에게 스스로
서핑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주인은
보드가 파도를 타고 수평을 유지할 때쯤 물속으로 뛰어내립니다. 무척이나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해내리라 믿습니다.
해변으로 나간 개는 잠시동안 모래 위를 딩굴며 물기를 닦더니 다시 주인을 향해 바다로 뛰어듭니다. 저런 멋진 개는
처음 보았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저런 반려견이 있었음 좋겠습니다.
끈끈한 믿음 없이는 하기 힘든 훈련같아 보입니다.
오늘 이 장면 만으로도 정말 대단합니
다. 그리고 머지않아 높은 파도를 멋지게 타는 서핑독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주인과 서핑독에게 다시 한번 화이팅을 외쳐봅니다....화이팅~!!

 

 

 

 

 

 

 

 

 

 

 

 

 

 

 

 

 

 

 

 

 

 

 

 

 

 

 

 

 

 

 

 

 

'스토리텔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초 피고지고..  (0) 2016.05.10
장산계곡을 오르다  (0) 2016.02.26
익살스러운 토우(土偶 )  (0) 2015.06.29
다대포의 세소녀  (0) 2014.09.30
삼락공원에서 만난 백구...  (0) 201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