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절, 암자

황령산보광사 연등

캄문 2016. 4. 27. 21:57

물만골 황령산 봄꽃을 찍다 중턱에 있는 보광사 입구에 다다르니 나무마다 매단 연등이 눈에 들어온다. 보광사는 가운데
본당이 있고  주위에 작은 텃밭이 있는 아담한 암자로 언제나 입구에서부터 연등을 달아놓았다. 최근에는 앞마당에 작은
별당(산신각 정도)이 보인다. 기와도 새것이다. 입구외에도 올라가는 산길마다 높다란 소나무에 연등이 달려 있어 이제
푸르르고 있는 녹음(綠陰)
사이로 보기가 좋다.


그리고 보니 석가탄신일인 사월초파일이 스무날 밖에 남지 않았다. 붉은색, 분홍색, 노랑색, 초록색 그리고 파랑색으로 배열도
항상 일정하다. 그런데 황령산 중턱 산길에는 소나무 뿐만 아니고 키가 큰 나무도 많다. 저기 저높이에까지 연등을 달려면 수고가
말씀이 아닌데 죄다 달아놓았다. 밑에서 올려다 보니 하늘과 나무가 배경으로 푸르고 붉은 연등 하나가 둥그렇게 달려있는게
그것 또한 우스개 소리가 아닌 볼만한 가관(可觀)이다. 그럴 것이 16-85mm 렌즈의 16mm로 찍으니 퍼스펙티브(원근감)가 생겨
굉장히 높으게 달린 것 같이 보인다. 평범한 장식용 연등을 이렇게 달아놓으니 오가는 길손들에게 심심치 않은 배려이기도 하다.

 

 


2016년 4월 19일 D7200 니코르 AF_S DX 16-85mm F3.5-5.6G 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