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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테크니컬 테마

[D7200] 시그마 C150-600mm F5-6.3 DG OS HSM & TC-1401의 사용후기 실패담

요즘 여름 날씨치곤 무척이나 맑은 날씨다. 

바람을 쐴 겸 민락동 수변공원으로 갔다.

 

이 날따라 D7200에 시그마 C 150-600mm F5-6.3 DG OS HSM과 

1.4x 텔레컨버터 TC-1401까지 장착했다.

 

수변공원 계단에서 저 멀리 오가는 세일링 보트나 제트스키를 리얼하게 담고 싶어서다.

그러나 기대는 기대에 그치고 말았다.

 

평소에 이런 초망원을 사용해보지 않았고 게다가 1.4x 텔레컨버터까지 장착했다.

삼각대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사실은 거추장스러운 삼각대는 싫어한다)

텔레컨버터를 사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시그마 초망원을 구매 당시에 1.4x 텔레컨버터를 사용하면

초점거리가 1.4배만큼 늘어나고 밝기도 원 F스탑 줄어든다(어두워짐)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크게 실감하지는 않았다.

 

 

이날은 시그마 초망원렌즈의 사용 실패를 실감하는 날이 되고 말았다.

 

첫째는 삼각대를 가지고 오지 않았고(핸드헬드로 찍겠다는 무모함)

둘째는 1.4X 텔레컨버터 사용법에 대한 사전지식을 숙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쩨는  초망원에서는 2x 텔레컨버터보다 1.4x가 더 유용하다. 

네째는 이 렌즈로는 준비된 순간만이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첫째는 이 렌즈를 D7200에 사용할 경우 풀프레임(FF)를

크롭사이즈(APS-C)로 환산하면 무려 600mm x 1.5 = 900mm가 된다.

 

900mm렌즈를 손으로 들고 찍는다는 것은 무지한 내공을 필요로 한다.

숙련된 사진가라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이다.

 

다시 1.4X 텔레컨버터를 장착하면 360mm가 더 늘어나 무려 1260mm 초점거리를

가진 초망원렌즈가 된다. 따라서 풀프레임용으로 주렌즈 600mm의 망원렌즈가 APS-C의

크롭사이즈에서 1.4X 텔레컨버터를 부착하여 1260mm라는 거대한 초망원렌즈가 된 셈이다.

무려 1km나 떨어진 피사체를 코앞으로 당기는 셈이다.

 

 

둘째는 이 시그마 C 150-600mm F5-6.3 DG OS HSM와  1.4X 텔레컨버터

TC-1401의 조합은 F8 이하 AF센서 대응카메라에서만 작동한다는 것이다.

 

모든 DSLR 카메라의 중앙에는 F8 대응AF센서가 여러개 있다.

따라서 1.4X 텔레컨버터를 부착한다고 해서 모든 초점거리에서

피사체가 다 찍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뜻 계산해 보면 여기에서

주렌즈의 최대밝기(개방시의 밝기: 150mm에서의 최대개방) F5에서

원스탑을 더하면  F5 x 1.4 (√2=1.414) =  F7 (실제로는 F7.1)이 된다.

 

만약 카메라에서 F8까지 대응한다면

여유는 불과 F8-F7 = F1 불과 한스탑도 안되는 여유 밖에 없는 셈이다. 

 

세쩨로 이 시그마 초망원렌즈는 예를 들어 600mm에서 2x텔레컨버터는 사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2x텔레컨버터는 2스탑 어두어지기 때문에

 개방치가 F6.3x2=F12.6으로 F8대응센서가 감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리개치가 F8이 넘어가면 셔터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화면에서 포커싱포인트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70-200mm F2.8 렌즈라면 가능하다.

전구간 F2.8을 유지하므로 F2.8x2=F5.6 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로 이 시그마렌즈는 TC-1401 텔레컨버터를 부착하면

A모드에서 150mm에서 개방 조리개치가 F7.1이 나온다.

 

피사체를 바라보면서 주밍을 시작하면 조리개치는

F7.1 -> F7.5 -> F8 -> F8.5 ->F9 식으로로 변해 간다.

 

그러나 이미 F8.0 이상으로 넘어가면 초점이 버벅거리고 잡히지 않는다.

이유는 화각이 좁아지면서 밝기가 어두워져 F8대응센서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다시 줌아웃시켜 초점거리를 짧게 하면 화각이 넓어지면서 F치가 F8 이하로

내려오면 다시 초점이 잡히게 된다. 할 수 없이 초점이 잡히는 영역까지만 촬영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 시그마 C150-600mm F5-6.3 DG OS HSM 렌즈에서는

1.4x 텔레컨버터 TC-1401을 전구간 사용할 수 없다.

 

즉, 600mm와 1.4배인 840mm 중간정도인 700mm 정도 (1.5x 크롭에서는 1050mm) 밖에

사용할 수 없다. 약 700mm이상이면 조리개치는 F8이 넘어가서 센서가 감지하지 못한다. 

 

(주의: 간혹 F8이상에서 찍히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항상 찍히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네째는 이 시그마는 니콘 초망원 AF-S NIKKOR 200-500mm f/5.6E ED VR 보다 

최대망원역이 100mm나 더 길어 화각이 더욱 좁다. 

더욱 1.4x TC를 부착하면 피사체에 초점맞추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준비된 순간이면 모를까 오늘과 같은 지나가는 제트스키를 스냅으로 

찍는다는 건 순발력 아닌 무모함에 가깝다. 600mm만 해도 

화각이 좁아 줌아웃시켜 피사체를 찾은 다음 줌인시켜야하는데

1.4x 텔레컨버터까지 달고 나니 꼭 화면속에서 바늘구멍찾는 기분이다.

 

그게 즐거움일 수도 있지만 그 무게가 TC-1401을 포함하면 렌즈무게만

2kg에 해당하며 750g 정도인 D7200 (D750) 바디를 포함하면 더더욱 장난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오늘은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는데 시그마 울트라 망원의 실패담을 적어 봤습니다.
혹시 이상 위의 시그마  초망원 150-600mm에 대해 
잘못된 점이 있으시면 댓글 주시기 바랍니다...^^
2017년 6월 19일 D7200 & 시그마 C150-600mm F5-6.3 DG OS HSM